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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에서 쥐가? 가장맛있는족발의 무책임한 대응이 불러온 파장

복부인 2020. 12. 3. 13:27

2020년의 길고 고단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첫날. 인터넷은 '족발 쥐' 사태로 난리가 났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배달돼 온 족발에서 곁들여먹는 부추무침에서 살아있는 쥐가 꿈틀대고 있었다는 건데요.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집밖 출입을 자제하고 배달시켜 드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 하필 이런 때 이런 소식이라니... 시켜드

시는 소비자들이나 영업하시는 소상공인 분들이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소식입니다.

 

 

족발 쥐 사태의 내용

사건 발생은 지난 11월 25일 10시경 회사 직원들이 야근을 하는 와중에 야식으로 평소 자주 시켜먹던 족발을 맛있게 먹

고 있었는데 족발과 같이 제공된 부추무침 속에서 꿈틀대고 있는 생쥐를 발견한 겁니다.

이에 제보자는 곧바로 가게측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처음엔 배달원만 보내 물건을 회수해 가려 했다고 합니다.

아니 상식적으로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온 것도 아니고 무려 '살.아.있.는 쥐'가 나왔다는데 증거품?만 회수해 가려 했다

니요. 여기서부터 문제가 꼬인 듯 합니다.

제보자들이 항의하자, 가게 사장은 그제야 회사를 방문해 회식비 100만원과 병원비를 주겠다고 합니다.

문제의 심각성에 제보자들은 이를 거절하고 본사에 직접 조치를 쥐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이 가관입니다.

 

 

사건 발생은 11월25일, 본사 직원과의 통화는 이틀 후인 11월27일.

본사 직원은 "본사에서 할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아요"라며 가맹점주와 알아서 해결하란 것이었습니다.

이게 레.알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할 수 있는 대처였단 말인가요?

정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해당 업주는 CCTV도 다 확인해 봤지만 도무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더 충격적인 것은, 해당 내용을 취해하러 간 기자 앞에서 생쥐가 쏜살같이 지나간 것이 그대로 포착된 것입니다.

직원이 부추무침 통에서 부추를 퍼담는 시연을 하는 과정에서 기자 발밑으로 생쥐가 후다닥 지나가면서 "저기 쥐 있네,

여기 안에 있어요"라고 한 말이 그대로 영상에 잡힌 겁니다. 

정말 이유불문 빼.박인거죠.

 

 

이후 해당 내용이 공중파인 mbc 9시 뉴스에까지 보도되고 인터넷에 도배되면서 본사가 어디냐 어느 매장이냐 추정하는

글들이 쇄도했습니다. 각종 커뮤니티와 맘카페에선 불매운동이라도 벌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합니

다. 

 

개인매장도 아니고 가맹점인데 알아서 해결하라?

 

다른 것도 아니고 아니 살아있는 네발 달린 동물이 음식물 속에 들어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가 안

가긴 합니다. 본사측은 '자작극'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은데, 취재과정에서 쥐가 지나간 것이 그대로 포착이 돼

버렸기 때문에 신뢰를 얻긴 힘들어 보입니다.

제대로 위생관리를 못한 업주가 1차 책임이 있겠죠. 

하지만 이 매장은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라는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걸 해결할 거면 뭣하러 비싼 가맹료와 수수료, 물품 지급비를 내면서 가맹점을 하겠습니까.

연예인이 소속사에 일정 비율의 이익금을 나눠주고 소속되는 건 만일에 대비한 사건 사고에 즉각적인 대처와 보호를 받

기 위한 목적도 포함돼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영업자가 프랜차이즈 회사에 비싼 돈을 내고 까다로운 그들만의 규칙을 지키며 운영하는 건 장사에 부딪

치는 여러 산재한 문제들을 같이 풀어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 유명 프랜차이즈라는 회사는 '나 몰라라'하고 가맹점주의 탓으로 돌려버렸던 겁니다.

이 매장은 업주가 사실을 인정해 구청으로부터 5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합니다.

사태에 비해 처벌은 아주 미약한 편이네요.

 

가장맛있는족발

이후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해당 프랜차이즈가 어디냐, 어느 매장이냐 단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네이버에 '족발 쥐'라고만 검색해도 '가장맛있는족발 쥐' '가족 족발 쥐' '가장맛있는족발 쥐 지점' 등 유력한 없체가 

거론되었습니다. 

 

가장맛있는족발의 미숙한 대응력이 사태 키워

이렇게 가장맛있는족발이 연관검색어로 뜰 정도입니다. 

 

    

족발 쥐 프랜차이즈가 가장맛있는족발이란건 발표는 하지 않았어도 어느 정도 사실화 되는 분위기입니다. 업체의 부인

해명도 없고 아직까지 아무런 대처도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한 발 더 나아가 가장맛있는족발 어느 지점이란 것 까지 돌아다니는 실정입니다.

 

 

배달된 포장이 가족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랑봉투에 검은 글씨, 내용물의 구성도 같습니다.

이미 드라마 협찬 광고 등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어서 단서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전국에 400개 이상 포진해 있는 족발로는 어쩌면 대표 프랜차이즈이기때문에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가장맛있는족발 홈페이지는 접속이 차단된 상태이고 방송국 측도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고 했

습니다. 

   

언제든 위기는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때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하물며 국내에 400여개가 넘는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유명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이런 식의 대응력을 보인다는 것은 참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가맹점을 모집할 땐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것처럼 하다가 막상 이런 위기에는 꼭꼭 숨어버리는 비겁한 모습에 소비자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하나의 가맹점에서 발생한 일이라고는 하나, 똑같은 간판을 달고 있는 한 다른 여타 400여개 가맹점에 당장 타격이 갈 게뻔하고 크게 보면 배달업 전체에 대한 불신을 가져올 수도 있는 문제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