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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창업 샵인샵, 돈 안되는 이유

복부인 2020. 11. 3. 04:36

 

코로나19가 불러온 창업시자의 가장 큰 변화는 '배달' '소자본' 창업일 것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발표로, 물러날 곳 없는 매장들은 불나방처럼 배달창업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배달 샵인샵 형태로도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준비없이 시작하신 분들 중엔 벌써 곡소리 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자영업 10년, 유명 프랜차이즈 족발장사로 배달도 병행하여 쏠쏠한 수익을 본 입장에서, 솔직한 생각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현재도 자영업을 하고 있지만 절!대! 배달을 하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배달장사의 함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

 

자, 그럼 왜 배달창업 샵인샵이 왜 돈이 안되는지 따져보겠습니다.

우선 홀과 배달을 병행하실 경우.

요즘 홀을 운영하시다 코로나때문에 엉겹결에 배달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수익구조 분석도 제대로 하지 않고 덤벼들었다가 중도에 포기하시는 분도 봤습니다.

2단계때 홀 영업을 정지시키고 내방객들도 뜸하니 배달을 하는 겁니다.

흔히들 홀은 '주'고 배달은 '덤'쯤으로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시는 점이 있습니다.

 

배달창업 샵인샵이 돈이 안되는 이유 

첫째는, 홀과 배달 병행시 분명 한 사람의 인력이 더 필요하게 되어 인건비가 늘게 됩니다. 

있는 인력으로 해보겠다 했다가 홀손님과 배달이 같이 몰릴 경우 배달은 배달대로 꼬이고 홀서비스는 엉망이 돼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그로 인한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 증가입니다.

부수적으로 매출을 올리려다가 홀손님마저 놓쳐 버릴 수 있습니다. 보통 몰리는 시간은 홀과 배달이 비슷하기 마련인데요.

만약 배달에 나갈 포장에 한두가지 사소한 물품 하나라도 빠뜨렸다가는 멘탈이 안드로메다를 건널 수 있는 상황도 생기게 됩니다.

한참 바쁜 시간에 고객의 컨플레인 전화 응대에 뺏기는 시간과 멘탈이 붕괴되는 순간을 맛보게 되고 그 상황을 알바나 직원이 겪게 되면 스트레스로 그만두겠다는 말까지 나오게 됩니다.

이해심이 제로인 고객을 만날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됩니다. 리뷰로 먹고 사는 배달에 별 하나짜리 악성 댓글이라도 달리면 그 시간 이후 배달콜은 뚝 떨어지는 지옥을 경험하게 될 테니까요.

실컷 포장 다 나가놓고 환불요구나 재배송 요구까지 당할 수 있는 상황도 감안해야 합니다.

물론 모든 걸 완벽하게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인간인지라 때론 실수도 있을 수 있고 운이 안좋아 정말 대하기 힘든 고객과 마주할 수 있는 우린 자영업자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세번째는, 홀과 배달 겸업시 시너지 효과가 아니라 부작용이 올 수 있다는 겁니다.

앞선 내용과 오버랩되는 면도 있는데, 홀과 배달이 몰려 홀손님에게 소홀하면 홀 손님이 떠나가고 홀손님이 배달을 시켜 먹었을 때 매장에서와 비슷한 맛을 느끼지 못하면 홀손님도 떠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부분을 잘 잡아나가는 게 노하우가 될 수도 있지만. 

분명 배달에 맞는 아이템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는데 말입니다. 배달시간이 지연되기라도 하면 제맛을 내지 못해 컨플레인 당하기 일쑤가 됩니다. 실제로 얼마전 제 돈까스 장사를 하는 제 지인도 배달을 하려 했다가 포장하고 15분 후에 먹어보니 매장에서 먹는 바삭함이 사라지고 눅눅해 지는 맛이 나서 결국 포기한 걸 지켜봤습니다. 물론 그마저도 여러 연구끝에 비슷하게 맛을 낼 순 있지만 본연의 맛은 절대 내기가 힘이 들지요. 그러다 보니 매장보다 배달에 나가는 서비스 메뉴가 많아지는 겁니다.

제가 배달장사를 말리고 싶은 마지막은 가장 중요한 '마진'에 있습니다.

분명 홀장사에서 부족한 매출을 배달에서 충족시켜 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일단 홀에서는 본 메뉴 외에 추가 주문이나 주류, 음료 등으로 마진을 어느 정도 맞춰줄 수 있습니다. 근데 배달은 홀에서 파는 것보다 수익이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우선 추가메뉴나 주류 등의 부가수익을 내기 힘들고 배달에 따른 부대비용, 예를 들면 배달대행비, 배달의민족 등 어플 수수료, 포장값, 추가되는 인건비 등을 포함하면 안하니만 못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물론 영업이 잘 돼서 일정구간 손익분기점을 뛰어넘을 정도로 배달매출이 크다거나 원자재값이 낮아 마진율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자칫 어설프게 준비하고 시작했다가 몸만 고되고 앞으로 벌고 뒤로 까인다는 말이 나오게 됩니다. 엄청난 배달 전쟁으로 서비스품목과 할인쿠폰 남발로 이익율은 낮아지는데, 배달대행료와 배달의민족 등 어플 수수료를 떼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얼마 안되는 것입니다. 죽쒀서 개준다는 말이 어울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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